미 국무차관 타이완 방문에 中 ‘발끈’…대놓고 무력시위

입력 2020.09.19 (06:04) 수정 2020.09.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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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무부 차관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을 놓고 중국이 공개적으로 무력 시위성 군사행동을 강행했습니다.

중국 군용기가 타이완 여러 공역을 동시에 진입한 것은 물론, 타이완 해협 근처에서 실제 전투 훈련을 진행한다고 천명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어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만났습니다.

41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 최고위급 관료의 이틀째 행보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크라크 차관이 오전에 타이완측 경제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반중국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 추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은 발끈했습니다.

군함을 타이완에 접근시켰던 중국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오전 7시 10분쯤 중국 군용기들이 타이완 서남, 서부, 북서 공역 등에서 동시에 타이완으로 접근했습니다.

군용기들은 타이완 공군 전투기들이 24차례나 무전으로 경고한 뒤에야 되돌아 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하루 동안 비상 출격한 타이완 전투기 대수가 2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당시 상황이 긴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중국군은 동중국해, 타이완 해협 부근에서 실제 전투 훈련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이 미국과 타이완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런궈창/中 국방부 대변인 : "타이완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등에 업고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이며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다. 불장난하다가는 스스로 불에 탈 것이다."]

미국이 중국과 맞서고 있는 타이완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간 갈등이 이번에는 타이완을 둘러싸고 또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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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차관 타이완 방문에 中 ‘발끈’…대놓고 무력시위
    • 입력 2020-09-19 06:04:43
    • 수정2020-09-19 07:48:17
    뉴스광장 1부
[앵커]

미 국무부 차관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을 놓고 중국이 공개적으로 무력 시위성 군사행동을 강행했습니다.

중국 군용기가 타이완 여러 공역을 동시에 진입한 것은 물론, 타이완 해협 근처에서 실제 전투 훈련을 진행한다고 천명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어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만났습니다.

41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 최고위급 관료의 이틀째 행보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크라크 차관이 오전에 타이완측 경제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반중국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 추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은 발끈했습니다.

군함을 타이완에 접근시켰던 중국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오전 7시 10분쯤 중국 군용기들이 타이완 서남, 서부, 북서 공역 등에서 동시에 타이완으로 접근했습니다.

군용기들은 타이완 공군 전투기들이 24차례나 무전으로 경고한 뒤에야 되돌아 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하루 동안 비상 출격한 타이완 전투기 대수가 2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당시 상황이 긴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중국군은 동중국해, 타이완 해협 부근에서 실제 전투 훈련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이 미국과 타이완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런궈창/中 국방부 대변인 : "타이완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등에 업고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이며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다. 불장난하다가는 스스로 불에 탈 것이다."]

미국이 중국과 맞서고 있는 타이완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간 갈등이 이번에는 타이완을 둘러싸고 또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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