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침수피해 마을, 빗속 본격 복구작업 시작

입력 2020.08.06 (21:05) 수정 2020.08.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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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강원도 철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금까지 7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5일)는 마을 4곳이 완전히 물에 잠겼는데요, 지금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성은 기자, 고립됐던 생창리 마을, 지금은 안전한겁니까?

[기자]

저는 어제(5일) 침수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재 이곳은 물이 다 빠져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생창리에는 아침부터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이 비를 맞으면서 복구를 도왔습니다.

오전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져 한 때 복구에 차질을 빚었지만, 오후 5시쯤 비가 그치면서 복구에 속도를 냈습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서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이 철수하자 현재 이 곳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종 가구와 가재도구 잔해들이 집안과 길가에 어지럽게 널려 있어서 이번 침수 피해가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어제(5일) 오후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침수가 시작됐는데요.

저지대라 침수에 취약해 그저께(4일)와 어제(5일) 이틀 연속 피해가 났습니다.

철원에서는 이 곳 생창리와 동송읍 이길리, 갈말읍 정연리 등 4곳이 침수됐습니다.

[앵커]

대피했던 마을 주민들도 돌아오기 시작한 것 같은데, 또 물에 잠길까 걱정이 많다고?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짼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상황인데요.

철원지역의 경우 북한에서 내려오는 물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겁니다.

철원군에서는 이번 침수피해의 한 원인이 북한 평강지역에 있는 봉래호와 하송저수지에서 이상 상황으로 유입된 대량의 물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의 기상상황에 따라 하천의 유량이 급격히 늘 수도 있어, 재침수 우려가 여전합니다.

그래서 생창리의 일부 주민들에게선 침수를 또 당할 수도 있다며 복구를 서두르지 않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두 번째로는 대형 배수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민들은 지난 1996년과 1999년 대형 침수피해를 입는 등 상습 침수지역인 마을에 제대로 된 배수장이나 저류지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 때문에, 배수장이 생기기 전까진 이런 침수피해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만난 다수의 주민들은 복구 상황을 중계할 필요 없으니 배수장이 건립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김중용 김수용 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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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침수피해 마을, 빗속 본격 복구작업 시작
    • 입력 2020-08-06 21:08:43
    • 수정2020-08-07 10:05:02
    뉴스 9
[앵커] 이번엔 강원도 철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금까지 7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5일)는 마을 4곳이 완전히 물에 잠겼는데요, 지금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성은 기자, 고립됐던 생창리 마을, 지금은 안전한겁니까? [기자] 저는 어제(5일) 침수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재 이곳은 물이 다 빠져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생창리에는 아침부터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이 비를 맞으면서 복구를 도왔습니다. 오전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져 한 때 복구에 차질을 빚었지만, 오후 5시쯤 비가 그치면서 복구에 속도를 냈습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서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이 철수하자 현재 이 곳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종 가구와 가재도구 잔해들이 집안과 길가에 어지럽게 널려 있어서 이번 침수 피해가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어제(5일) 오후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침수가 시작됐는데요. 저지대라 침수에 취약해 그저께(4일)와 어제(5일) 이틀 연속 피해가 났습니다. 철원에서는 이 곳 생창리와 동송읍 이길리, 갈말읍 정연리 등 4곳이 침수됐습니다. [앵커] 대피했던 마을 주민들도 돌아오기 시작한 것 같은데, 또 물에 잠길까 걱정이 많다고?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짼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상황인데요. 철원지역의 경우 북한에서 내려오는 물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겁니다. 철원군에서는 이번 침수피해의 한 원인이 북한 평강지역에 있는 봉래호와 하송저수지에서 이상 상황으로 유입된 대량의 물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의 기상상황에 따라 하천의 유량이 급격히 늘 수도 있어, 재침수 우려가 여전합니다. 그래서 생창리의 일부 주민들에게선 침수를 또 당할 수도 있다며 복구를 서두르지 않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두 번째로는 대형 배수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주민들은 지난 1996년과 1999년 대형 침수피해를 입는 등 상습 침수지역인 마을에 제대로 된 배수장이나 저류지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 때문에, 배수장이 생기기 전까진 이런 침수피해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만난 다수의 주민들은 복구 상황을 중계할 필요 없으니 배수장이 건립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김중용 김수용 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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