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칙없는 한국인 강제 격리…혐한 피해 속출

입력 2020.02.29 (06:34) 수정 2020.02.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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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방역이 최우선이라며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와 격리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뚜렷한 기준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외곽 랑팡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한국인 2명이 어젯밤 격리 시설로 강제 이송됐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자가 격리를 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안과 보건 당국 직원들이 지정 격리 시설로 이동을 명령한 겁니다.

[피해 한국인 : "아무 설명도 없이 14일 동안 다시(여기서 격리를 처음부터)시작하라니까 받아들이기 힘든거죠. 당장 일을 해야하는데."]

이들은 현재 랑팡시 호텔 격리시설에 갇혀있는데, 열흘 넘게 해오던 자가 격리 기간과 상관없이 다시 14일 격리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쓰촨성 미엔양에서는 중국 업체 요청으로 일하러 갔던 한국인들이 간밤에 강제 격리됐습니다.

대구에서 직원 2명이 왔다는 이유로 기존의 다른 한국인 직원들을 모두 격리하겠다는 겁니다.

강하게 항의를 하면 일부 풀어주기도 하는 기준도 원칙도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한국 교민들이 중국인들의 혐한 의식 때문에 자기 집에도 못들어가는 상황까지 속출하고 있지만, 중국 지방 정부는 방관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격리 조치에서 중국인과 외국인이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며 격리 조치가 효과적이니 관련국의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한국인회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규탄했습니다.

박 장관의 발언이 재중 한국 교민에 상처를 줬고,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의 격리 통제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실수였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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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원칙없는 한국인 강제 격리…혐한 피해 속출
    • 입력 2020-02-29 06:41:54
    • 수정2020-02-29 07:15:03
    뉴스광장 1부
[앵커]

중국이 방역이 최우선이라며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와 격리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뚜렷한 기준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외곽 랑팡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한국인 2명이 어젯밤 격리 시설로 강제 이송됐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자가 격리를 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안과 보건 당국 직원들이 지정 격리 시설로 이동을 명령한 겁니다.

[피해 한국인 : "아무 설명도 없이 14일 동안 다시(여기서 격리를 처음부터)시작하라니까 받아들이기 힘든거죠. 당장 일을 해야하는데."]

이들은 현재 랑팡시 호텔 격리시설에 갇혀있는데, 열흘 넘게 해오던 자가 격리 기간과 상관없이 다시 14일 격리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쓰촨성 미엔양에서는 중국 업체 요청으로 일하러 갔던 한국인들이 간밤에 강제 격리됐습니다.

대구에서 직원 2명이 왔다는 이유로 기존의 다른 한국인 직원들을 모두 격리하겠다는 겁니다.

강하게 항의를 하면 일부 풀어주기도 하는 기준도 원칙도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한국 교민들이 중국인들의 혐한 의식 때문에 자기 집에도 못들어가는 상황까지 속출하고 있지만, 중국 지방 정부는 방관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격리 조치에서 중국인과 외국인이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며 격리 조치가 효과적이니 관련국의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한국인회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규탄했습니다.

박 장관의 발언이 재중 한국 교민에 상처를 줬고,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정부의 격리 통제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실수였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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