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만나서 협상하자” 공개적 제안…북한 응할까

입력 2019.12.16 (21:18) 수정 2019.12.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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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시험했다면서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선 '핵 억제력 강화'란 표현까지 썼죠.

연말,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16일)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비건 대표가 머무는 숙소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 벌써 밤 9시가 넘었는데, 비건 대표 북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죠?

[기자]

네, 비건 대표는 아직까지 이곳 숙소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의 오늘(16일)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이 저녁 만찬인데, 이 일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오늘(16일)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오늘 여기서 저는 북한에 있는 저의 협상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를 알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건데, 만남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경고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메시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비건 대표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은 만나서 협상하자는 겁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능력이 있는데,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조만간 도발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성탄절 선물'을 의식한 듯 성탄절은 평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북한의 태도인데요,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응할까요?

[기자]

현재로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우세합니다.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는데, 비건 대표의 회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또 미국의 협상 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도 부정했습니다.

미국이 시간 끌기를 한다고 북한이 비판해온 부분입니다.

비건 대표의 한국 체류 일정이 하루 더 남아 있기 때문에, 북한이 태도를 바꾼다면 극적 만남도 성사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비건 대표가 오늘(16일)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했는데요.

그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문 대통령은 오늘(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30분간 접견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16일) 접견에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는 취지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비건 대표가 머무는 숙소 앞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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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만나서 협상하자” 공개적 제안…북한 응할까
    • 입력 2019-12-16 21:20:05
    • 수정2019-12-17 08:08:21
    뉴스 9
[앵커]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시험했다면서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선 '핵 억제력 강화'란 표현까지 썼죠.

연말,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16일)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비건 대표가 머무는 숙소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 벌써 밤 9시가 넘었는데, 비건 대표 북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죠?

[기자]

네, 비건 대표는 아직까지 이곳 숙소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의 오늘(16일)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이 저녁 만찬인데, 이 일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오늘(16일)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오늘 여기서 저는 북한에 있는 저의 협상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를 알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건데, 만남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경고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메시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비건 대표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은 만나서 협상하자는 겁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능력이 있는데,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조만간 도발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성탄절 선물'을 의식한 듯 성탄절은 평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북한의 태도인데요,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응할까요?

[기자]

현재로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우세합니다.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는데, 비건 대표의 회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또 미국의 협상 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도 부정했습니다.

미국이 시간 끌기를 한다고 북한이 비판해온 부분입니다.

비건 대표의 한국 체류 일정이 하루 더 남아 있기 때문에, 북한이 태도를 바꾼다면 극적 만남도 성사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비건 대표가 오늘(16일)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했는데요.

그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문 대통령은 오늘(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30분간 접견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16일) 접견에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와 협상밖에 없다는 취지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비건 대표가 머무는 숙소 앞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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