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전쟁터 같은 홍콩…탈출구는 없나

입력 2019.11.16 (21:39) 수정 2019.11.16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홍콩 시위 사태가 6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는 민주화 운동으로, 주말 평화시위는 평일 폭력시위로 확산됐습니다.

도심 시위는 시가전을 방불케하고, 대학내 시위는 전쟁터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기자]

네,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송환법 반대를 위해 홍콩 시민들이 집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몰려든 인파가 무려 100만명에 이릅니다.

저마다 손에는 우산을 들었습니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만 하겠다, 즉 평화적 시위를 하겠단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갈수록 격렬해졌고, 6개월째 접어든 지금 최악의 상황입니다.

시위 도중 추락사한 대학생의 추모집회 현장.

권총을 꺼내 든 경찰이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맨손으로 다가서는 또 다른 청년을 향해 조준 사격합니다.

연이어 두 발의 총성이 추가로 울립니다.

[월/홍콩 시민 : "우리는 지난 기간 동안 홍콩에서 일어난 경찰의 잔혹성과 폭력에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이성을 잃어가는 경찰도 속출합니다.

물러서는 시위대 사이로 오토바이를 타고 돌진합니다.

경찰의 정당방위 범위를 뛰어넘습니다.

[시위 참가자 : "홍콩 경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바꾸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경찰의 폭력성에 분노한 시위대는 결국 평일 아침 출근길부터 마비시켰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이용자들은 내려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대와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지금은 홍콩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성공하면 홍콩의 미래는 더 밝을 겁니다."]

수업이 중단된 대학 캠퍼스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최루탄과 물대포를 퍼붓는 경찰에,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맞섰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활을 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캠퍼스가 마치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겁니다.

[윙롱/대학생 : "경찰의 진입은 우리 캠퍼스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회사원은 파업, 학생은 수업거부, 상가는 철시 등 이른바 '3파 투쟁'으로 확대되면서 도시 기능은 마비됐습니다.

시내 도로는 시위대가 쌓아 놓은 바리케이트에 막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홍콩 경찰 : "이 시위는 불법입니다. 해산하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할 겁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충돌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16살 소녀가 경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까지 번지면서 과격 시위를 부채질했습니다.

[홍콩 시위대 : "저는 제 집(홍콩)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위 도중 체포된 시민들도 갈수록 증가해 4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조슈아 웡/홍콩 시위 지도자 :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는 홍콩과 함께 해 주기를 바랍니다."]

홍콩 행정당국은 후임 경찰청장에 강경파를 임명하며, 더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교도소 폭동 대응팀'도 투입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 장관 : "폭력의 수위를 높인다고 해도 폭도들이 정부나 사회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홍콩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자, 미국과 영국 정부는 시위대와 경찰 양쪽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법에 따라 처리할 뿐이라며, 간섭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런 사건이 미국, 영국에서 일어났을 때 그들의 경찰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본토로 돌아갔고, 인민해방군의 개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등 외국 유학생들도 안전을 이유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강대강 대치속에 홍콩의 탈출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핫이슈] 전쟁터 같은 홍콩…탈출구는 없나
    • 입력 2019-11-16 22:00:04
    • 수정2019-11-16 22:07:50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홍콩 시위 사태가 6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는 민주화 운동으로, 주말 평화시위는 평일 폭력시위로 확산됐습니다.

도심 시위는 시가전을 방불케하고, 대학내 시위는 전쟁터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기자]

네,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송환법 반대를 위해 홍콩 시민들이 집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몰려든 인파가 무려 100만명에 이릅니다.

저마다 손에는 우산을 들었습니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만 하겠다, 즉 평화적 시위를 하겠단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갈수록 격렬해졌고, 6개월째 접어든 지금 최악의 상황입니다.

시위 도중 추락사한 대학생의 추모집회 현장.

권총을 꺼내 든 경찰이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맨손으로 다가서는 또 다른 청년을 향해 조준 사격합니다.

연이어 두 발의 총성이 추가로 울립니다.

[월/홍콩 시민 : "우리는 지난 기간 동안 홍콩에서 일어난 경찰의 잔혹성과 폭력에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이성을 잃어가는 경찰도 속출합니다.

물러서는 시위대 사이로 오토바이를 타고 돌진합니다.

경찰의 정당방위 범위를 뛰어넘습니다.

[시위 참가자 : "홍콩 경찰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바꾸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경찰의 폭력성에 분노한 시위대는 결국 평일 아침 출근길부터 마비시켰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이용자들은 내려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대와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지금은 홍콩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성공하면 홍콩의 미래는 더 밝을 겁니다."]

수업이 중단된 대학 캠퍼스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최루탄과 물대포를 퍼붓는 경찰에,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맞섰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활을 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캠퍼스가 마치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겁니다.

[윙롱/대학생 : "경찰의 진입은 우리 캠퍼스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회사원은 파업, 학생은 수업거부, 상가는 철시 등 이른바 '3파 투쟁'으로 확대되면서 도시 기능은 마비됐습니다.

시내 도로는 시위대가 쌓아 놓은 바리케이트에 막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홍콩 경찰 : "이 시위는 불법입니다. 해산하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할 겁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충돌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16살 소녀가 경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까지 번지면서 과격 시위를 부채질했습니다.

[홍콩 시위대 : "저는 제 집(홍콩)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위 도중 체포된 시민들도 갈수록 증가해 4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조슈아 웡/홍콩 시위 지도자 :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는 홍콩과 함께 해 주기를 바랍니다."]

홍콩 행정당국은 후임 경찰청장에 강경파를 임명하며, 더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교도소 폭동 대응팀'도 투입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 장관 : "폭력의 수위를 높인다고 해도 폭도들이 정부나 사회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홍콩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자, 미국과 영국 정부는 시위대와 경찰 양쪽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법에 따라 처리할 뿐이라며, 간섭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런 사건이 미국, 영국에서 일어났을 때 그들의 경찰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본토로 돌아갔고, 인민해방군의 개입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등 외국 유학생들도 안전을 이유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강대강 대치속에 홍콩의 탈출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