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가 육지로”…태풍에 피해 극심

입력 2019.10.15 (07:37) 수정 2019.10.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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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우리나라를 휩쓸고 간 태풍 '미탁'은 주택가 뿐만 아니라 바다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멀쩡했던 항구에 흙이 쌓여 마치 육지처럼 되는가 하면, 동해안 해변마다 수천 톤의 쓰레기가 밀려왔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휩쓸고 간 작은 어촌.

항구에 정박했던 배가 모래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원래 수심이 3미터 안팎이었는데 밀려든 토사에 육지처럼 돼버린 겁니다.

에메랄드빛이었던 바닷물은 벌써 열흘 넘게 흙탕물입니다.

[황두완/삼척 신남항 어촌계장 : "항 기능을 전혀 못 하지요. 왜냐하면 수심이 얕아져 가지고, 수심도 있고. 폐어망·어구들이 군데군데 떠 있어 가지고 (조업을 못해요)."]

이 마을 항구에 퇴적된 토사만 약 4만 톤.

5톤 트럭으로 8천 대 분량을 퍼내야 합니다.

이곳 역시 원래 배를 대는 항구였지만 지금은 마치 백사장처럼 변했습니다.

어선들이 고기잡이를 위해 항구를 드나들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1킬로미터 넘게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떠밀려와 해변을 뒤덮은 겁니다.

주로 나뭇가지인데, 생활 쓰레기도 섞여 있습니다.

이런 쓰레기가 강원 동해안에만 약 2천 톤으로 추산됩니다.

[진선희/쓰레기 제거 작업 : "양이 엄청나요. 먼저도 한번 치웠는데 일주일 전에. 또 이렇게 모였어. 더 많이 모였어요."]

동해안 최대 규모인 해삼 배양장에도 토사가 유입되면서, 방류를 앞둔 어린 해삼 140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미탁이 지나간 지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바다가 옛 모습을 되찾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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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구가 육지로”…태풍에 피해 극심
    • 입력 2019-10-15 07:43:45
    • 수정2019-10-15 09: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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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우리나라를 휩쓸고 간 태풍 '미탁'은 주택가 뿐만 아니라 바다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멀쩡했던 항구에 흙이 쌓여 마치 육지처럼 되는가 하면, 동해안 해변마다 수천 톤의 쓰레기가 밀려왔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휩쓸고 간 작은 어촌. 항구에 정박했던 배가 모래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원래 수심이 3미터 안팎이었는데 밀려든 토사에 육지처럼 돼버린 겁니다. 에메랄드빛이었던 바닷물은 벌써 열흘 넘게 흙탕물입니다. [황두완/삼척 신남항 어촌계장 : "항 기능을 전혀 못 하지요. 왜냐하면 수심이 얕아져 가지고, 수심도 있고. 폐어망·어구들이 군데군데 떠 있어 가지고 (조업을 못해요)."] 이 마을 항구에 퇴적된 토사만 약 4만 톤. 5톤 트럭으로 8천 대 분량을 퍼내야 합니다. 이곳 역시 원래 배를 대는 항구였지만 지금은 마치 백사장처럼 변했습니다. 어선들이 고기잡이를 위해 항구를 드나들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1킬로미터 넘게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떠밀려와 해변을 뒤덮은 겁니다. 주로 나뭇가지인데, 생활 쓰레기도 섞여 있습니다. 이런 쓰레기가 강원 동해안에만 약 2천 톤으로 추산됩니다. [진선희/쓰레기 제거 작업 : "양이 엄청나요. 먼저도 한번 치웠는데 일주일 전에. 또 이렇게 모였어. 더 많이 모였어요."] 동해안 최대 규모인 해삼 배양장에도 토사가 유입되면서, 방류를 앞둔 어린 해삼 140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미탁이 지나간 지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바다가 옛 모습을 되찾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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