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8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2천 명 피해”

입력 2019.10.15 (06:36) 수정 2019.10.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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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금리연계 파생상품펀드, DLF에 이어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의 펀드에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8천4백억 원이 넘는 펀드 환매를 중단한 건데요.

DLF 사태와 어떤 점이 다른지,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밝힌 펀드 규모는 현재까지 8천4백억 원입니다.

내년 만기 펀드까지 중단되면 최대 1조 3천억 원에 이릅니다.

코스닥 기업에 주로 투자했는데, 최근 코스닥 주가 급락 등으로 투자 자산을 팔기가 어려워지자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피해 투자자들은 2천 명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원종준/라임자산운용 대표 : "투자 자금을 원래 스케쥴대로 상환해 드리지 못하게 된 점, 판매사 및 금융투자업계 신뢰를 저하시키게 된 점에 대해 저희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임의 펀드는 투자 방식이나 투자자 구성이 DLF와 다릅니다.

라임의 펀드들은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고 투자자도 대부분 3억 원 이상 고액 투자자들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환매가 계속 연기될 수 있고,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면 원금 손실도 불가피합니다.

잇따른 사모펀드의 운용 실패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른바 펀드런 사태도 우려됩니다.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이후 투자액 규모가 최대 4배까지 불어났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홍선/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 "사후적으로 상품 구조에 대해서 보고를 받더라도 감독 역량이나 조직, 인력을 집중해서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사모펀드) 시장이 장기적으로 건전하게 성장하는 데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을 비롯해 30개 판매사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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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자산운용 8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2천 명 피해”
    • 입력 2019-10-15 06:38:57
    • 수정2019-10-15 0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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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금리연계 파생상품펀드, DLF에 이어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의 펀드에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8천4백억 원이 넘는 펀드 환매를 중단한 건데요.

DLF 사태와 어떤 점이 다른지,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밝힌 펀드 규모는 현재까지 8천4백억 원입니다.

내년 만기 펀드까지 중단되면 최대 1조 3천억 원에 이릅니다.

코스닥 기업에 주로 투자했는데, 최근 코스닥 주가 급락 등으로 투자 자산을 팔기가 어려워지자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피해 투자자들은 2천 명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원종준/라임자산운용 대표 : "투자 자금을 원래 스케쥴대로 상환해 드리지 못하게 된 점, 판매사 및 금융투자업계 신뢰를 저하시키게 된 점에 대해 저희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임의 펀드는 투자 방식이나 투자자 구성이 DLF와 다릅니다.

라임의 펀드들은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고 투자자도 대부분 3억 원 이상 고액 투자자들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환매가 계속 연기될 수 있고,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면 원금 손실도 불가피합니다.

잇따른 사모펀드의 운용 실패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른바 펀드런 사태도 우려됩니다.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이후 투자액 규모가 최대 4배까지 불어났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홍선/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 "사후적으로 상품 구조에 대해서 보고를 받더라도 감독 역량이나 조직, 인력을 집중해서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사모펀드) 시장이 장기적으로 건전하게 성장하는 데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을 비롯해 30개 판매사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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